삼성전자 1분기 호실적, 매출 50조 영업익 9.9조

입력 2017-04-07 17:45 수정 2017-04-08 00:43

삼성전자가 총수 공백 속에서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비수기인 1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되면서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40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S8 출시로 2분기 실적 기대감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7일 1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50조원, 영업이익 9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으로, 종전 기록인 2013년 1분기(8조7800억원) 성과를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48.2% 증가했다. 사상 최고의 분기별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2013년 3분기(10조16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반도체 가격 상승이 시장 호황을 이끌었다. 중국 기업의 메모리반도체 사업 진출이 늦어지면서 삼성전자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서만 약 6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디스플레이도 좋은 성적을 낸 것으로 관측된다. LCD 패널 단가가 꾸준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1조원 중반대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을 합친 반도체·부품(DS) 부문은 7조원대 중반의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과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지난 분기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실적은 12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갤럭시S8 사전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업계는 갤럭시S8의 올해 판매량이 5000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국과 미국, 캐나다부터 갤럭시S8을 출시해 집중적으로 판매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2주간의 예약판매 기간 갤럭시S8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는 40만원 상당의 사은품을 증정하는 등 마케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