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천거’ 유재경 미얀마 대사 사의

입력 2017-04-07 18:19
‘비선실세’ 최순실씨 추천으로 임명됐던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가 사의를 표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7일 “유 대사가 전날 공식 사의를 표명했다”며 “개인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관련 절차에 따라 사표를 수리할 방침이다. 수리 과정은 2주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유 대사는 부임지 정리가 마무리되는 이달 하순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후임 대사는 임명되지 않고, 당분간 공관 차석 대사대리 체제로 운영된다는 게 외교부 당국자의 설명이다.

지난 1월 박영수 특검팀 조사 결과 유 대사는 최씨 추천으로 미얀마대사에 임명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은 최씨가 미얀마에서 이권에 개입하기 위해 유 대사를 추천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기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유 대사는 청와대 추천으로 ‘특임공관장’에 임명됐다. 미얀마와의 인연이 전무해 임명 당시부터 의혹이 있었다. 유 대사는 특검 출석 때까지만 해도 최씨 추천 사실을 부인했으나 조사 후 관련 사실을 인정했다.

외교부는 이날 대사 10명, 총영사 3명에 대한 춘계 공관장 인사도 단행했다. 최종현 전 외교부 의전장을 주이탈리아 대사에 임명한 것을 비롯해 네덜란드대사(이윤영 전 방글라데시대사), 네팔대사(박용식 보건복지부 국제협력관), 뉴질랜드대사(여승배 전 북미국장) 등을 임명했다. 조기 대선을 감안해 30∼40명 수준이던 춘계 공관장 인사 폭을 크게 줄였다.

한편 국방부는 매년 4월 실시되던 군 정기 인사를 대선 이후로 미뤘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장군 인사의 경우 이달 중 해병대 사령관 등 필수적인 부분에 한해서만 소규모로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