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 vs 전자랜드 4강 티켓 ‘외나무 다리’

입력 2017-04-07 18:26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마지막 승부다. 서울 삼성과 인천 전자랜드가 단 한 장만 남은 준결승 진출 티켓을 두고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16-2017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 최종 5차전에서 맞붙는다. 지는 팀은 5경기 만에 봄 농구의 마침표를 찍는다.

두 팀은 4차전까지 2승 2패로 동률을 이루며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삼성은 1차전 승리로 4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의 4강 진출 확률은 95%(역대 40회 중 38회)다. 그러나 2, 3차전 전자랜드의 반격이 거셌다. 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 몰린 삼성은 가까스로 4차전을 따내 기사회생했다.

삼성의 백전노장 주희정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주희정은 무릎부상을 당한 주전가드 김태술을 대신해 안정적인 리딩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마이클 크레익은 개인플레이로 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연스레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공격 비중이 늘었고, 삼성은 경기를 잘 풀지 못했다. 문태영 임동섭 김준일 등 주축 국내선수들의 활약이 더 살아나야 한다.

정규리그 6위로 플레이오프 막차를 탄 전자랜드는 김지완 차바위 등 젊은 가드진의 끈질긴 압박수비로 재미를 봤다.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수비에 집중하다 보니 체력 소모가 컸다. 김지완 차바위 정영삼 정효근 등 주축선수들이 모두 다리나 발목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올 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강상재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강상재는 최종 5차전에서 출전이 불투명한 정효근의 몫까지 떠안았다. 골밑이 강한 삼성을 어떻게 막느냐에 따라 4강 진출의 주인공이 달라진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