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기관지염’ 처방 불필요… 세균 폐렴 아니면 항생제 쓰지마세요

입력 2017-04-06 17:51

아이가 기침한다고 해서 무조건 항생제를 처방받아서는 안 된다. 질병관리본부는 급성 기관지염으로 진단받은 6세 미만 소아 62.5%에서 항생제가 처방됐으나 대부분 불필요한 처방이라고 6일 밝혔다. 급성 기관지염은 대개 바이러스 감염으로 세균을 없애기 위한 항생제 처방이 필요 없다.

호흡기계는 코와 목, 성대로 구성된 상부 기도와 기관지 및 폐로 구성된 하부 기도로 구분된다. 입에서 가까운 쪽이 상부 기도이고 폐에서 가까운 쪽을 하부 기도라고 부른다. 콧물과 기침, 감기 등은 호흡기 감염 증상이다.

상부 기도 감염 대부분은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폐렴은 2세 미만 소아의 경우 20% 정도만이 세균 원인이다. 하부 기도 역시 기관지염과 폐의 소엽 안에 들어간 기관지에서 발생하는 세기관지염 극히 일부만이 세균 원인이다. 질본 구현숙 연구원은 “소아의 경우 호흡기 감염 대부분이 바이러스성으로 항생제 처방이 거의 필요 없다”고 말했다.

세균 폐렴이라는 증상이나 징후가 없으면 항생제 투여 없이 경과를 관찰하는 게 좋다. 다만 증상과 징후만으로 세균 감염인지 바이러스 감염인지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의료기관에서 주의 깊게 경과 관찰을 해야 하는 이유다. 질본은 항생제 처방 표준지침을 의료기관 전자처방전달시스템에 배포할 예정이다.

질본은 “의사가 항생제가 필요하다고 하면 그 이유를 잘 숙지하고 처방된 항생제는 정확한 용법과 용량, 기간을 지켜 복용해야 한다”며 “감기에 걸렸다고 무조건 항생제를 투여하기보다 진통제나 해열제를 먹거나 찜질과 수분 보충 및 휴식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