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교포들의 정치권 진출이 뜸했던 미국에서 신세대 교포 정치인들의 약진이 도드라진 모습이다.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실시된 캘리포니아주 34지구 연방 하원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교포 로버트 안(41·한국명 안영준) 후보가 전체 2위로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이날 현지 192개 투표소에 대한 개표를 완료한 결과 안 후보가 5504표(18.99%)를 얻어 8156표(28.14%)를 득표한 지미 고메스 후보의 뒤를 이었다.
이민 2세인 안 후보는 6월 6일 결선투표를 치르게 되는데, 결선에서 승리하면 1998년 김창준 전 의원 이후 19년 만에 한인 출신 연방 하원의원이 탄생하게 된다.
안 후보는 LA에서 태어나 에모리대와 서던캘리포니아대(USC) 로스쿨을 졸업하고 LA수피리어 법원에서 재판연구원을 지냈으며 2013년부터 LA시 도시계획국 커미셔너로 활동하고 있다.
일리노이주 먼덜라인 시장 선거에선 30대 한인 여성이 현직 시장에 맞서 팽팽한 대결을 펼쳤다.
시카고트리뷴 등 현지 언론은 전날 치러진 시장 선거에서 한인 여성 홀리 김(36·한국명 김여정) 현 시의원이 득표율 45.83%를 기록하며 46.1%를 얻은 스티브 렌츠 현 시장을 잔뜩 긴장시켰다고 전했다. 현장투표 개표 결과 김 의원이 얻은 표는 2222표로 렌츠 시장의 2235표와 단 13표 차가 났다. 렌츠 시장은 득표 차가 근소하자 당선 수락연설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LA에서 태어나 3살 때 시카고로 이주한 김 의원은 지난해 풀뿌리 정당 ‘먼덜라인 유나이티드’를 창당하고 현 시장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
미국서 신세대 한인 교포 정치인들 ‘약진’
입력 2017-04-06 2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