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속에서 ‘진실한 사랑’ 찾아보세요

입력 2017-04-07 00:02
제14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6일 서울 필름포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현기 프로그래머, 배혜화 집행위원장, 김정은 홍보대사, 임성빈 조직위원장. 김보연 인턴기자

‘세상에 숨겨진 진실한 사랑을 찾아냅니다.’

오는 20일 서울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개막하는 제14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SIAFF)의 표어다. 영화제는 그동안 크리스천 대중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전통적 의미의 기독교영화뿐 아니라 기독교의 핵심인 ‘사랑’의 가치를 영화예술로 승화시킨 작품을 선별해 소개해왔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올해 영화제의 주제는 ‘Re-(다시)’이다. 교회의 권력과 축재에 맞서 ‘오직 믿음’을 회복하고자 했던 종교개혁 정신이 이 시대에 ‘공공의 선’과 ‘사랑’으로 다시 나타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영화제는 크게 3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27편의 영화를 스크린에 올린다. 27편 중 21편이 국내 최초로 상영되는 작품이다. 아가페 초이스 섹션에는 제73회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 수상작인 ‘파라다이스’가 상영된다. 러시아의 거장 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 감독의 ‘파라다이스’는 용서와 화해의 의미를 진지하게 담고 있다. 석수장이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하나님과 예수님의 관계로 돌아 본 이완 맥그리거 주연의 ‘광야에서 40일’ 역시 국내에선 처음으로 소개된다.

기독교적 가치와 절대적 복음을 보여주는 미션 초이스 섹션에선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희망학교를 운영하는 임만호 선교사의 이야기 ‘아이 엠 호프맨’, 말레이시아 정글 한가운데서 원주민들을 전도하는 박철현 선교사의 이야기 ‘파파 오랑후탄’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올해의 테마를 심도 있게 조명한 스페셜 섹션은 ‘아시아 아가페 영화의 재발견’ ‘종교개혁 500주년 특별전’ ‘긍휼의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는 다르덴 형제 특별전’으로 나뉘어 상영준비를 마쳤다.

6일 서울 서대문구 성산로 필름포럼에서 진행된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배우 김정은은 “영화제의 따뜻한 의미에 동참하고자 홍보대사로 나서게 됐다”면서 “앞으로 사랑영화제에 출품될만한 의미 있는 작품에도 출연하고 싶다”고 밝혔다. 영화제는 25일까지 6일간 필름포럼에서 진행된다. 개막작은 홍주연 감독의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 폐막작은 스튜어트 하젤딘 감독의 ‘오두막(The shack)’이다.

글=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사진=김보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