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회사채의 최대 투자자인 국민연금공단이 ‘자율적 채무재조정’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국민연금이 반대하면 대우조선은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6일 “대우조선해양의 재무 상태와 기업계속성에 의구심이 있다”며 “현 상태로서는 구조조정 방안 수용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대우조선의 운명을 다음주 말까지 결정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전날 투자위원회를 열고 채무재조정안을 검토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국민연금은 산업은행 등이 제공한 자료가 미흡해 심도 있는 검토를 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자율적 합의가 잘 마무리되길 기대하지만 채무 재조정이 실패하면 P-플랜이 불가피하다”며 “(P-플랜을 위한) 준비는 마무리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최종구 수출입은행장,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오는 10일 국민연금 등 32개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채무 재조정안 수용을 설득할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대우조선 회사채의 약 30%인 3887억원을 들고 있다. 채무 재조정안에 동의하면 회사채 50%를 출자전환하고 나머지는 만기 연장된다. P-플랜에 들어가면 90% 이상을 출자전환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나성원 기자
대우조선 자율적 구조조정안 부정적 입장 내비친 국민연금
입력 2017-04-07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