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난 극복을 위한 60일 기도 운동] 시대정신을 견인케 하소서

입력 2017-04-07 00:00

국민일보와 한국교회총연합회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국가적 위기 사태를 맞아 '국난극복과 사회통합을 위한 60일 기도운동'을 전개합니다. 전국 교회와 성도들은 매일 낮 12시 또는 적절한 시간에 통성 또는 침묵으로 나라의 치유와 회복, 안정을 위해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아버지, 우리 시대에 교회개혁 500주년을 선물로 안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헐벗고 굶주리던 우리 조국이 풍요로운 시대를 살게 하셔서 감사드립니다. 지나간 역사에 수많은 위기가 있었으나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게 하시고 자유롭게 예배드리도록 복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주님, 이렇듯 경이로운 인도하심과 보호하심을 받았지만 전혀 은혜를 받지 않은 자처럼 살 때가 많았음을 아픈 가슴으로 고백합니다. 주여, 불쌍히 여겨 주소서. 주님보다 맘몬을, 희생보다 명예를, 연합보다 분열을, 대화보다 주장을 일삼아 왔습니다.

내세에 대한 소망을 강조하였으나 현실의 복에 집착하도록 호도하였습니다. 교회의 직분이 소중하다 가르쳤으나 교회의 직급화를 방치한 죄가 있습니다. 신앙생활의 고백을 강조하였지만 생활신앙으로 확립되도록 훈련하지 못했습니다. 외연을 확장하고 겉모습을 아름답게 꾸미는 데는 발이 빨랐지만 내면의 성숙을 촉진하는 열정은 약했습니다.

주여, 사역자들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여 주소서. 우리를 향한 주님의 간절한 뜻이 성령 안에서 연합과 하나 됨임을 머리로는 알았지만 교단 상호 간에 교제의 따뜻한 손을 내미는 일에는 매우 소극적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복음의 영광 가운데 살라 말씀하셨지만 혈연 지연 학연에 포로가 되어 성도의 존엄함을 땅에 던져버렸습니다.

주여, 표리가 일치하지 않은 우리의 삶을 과감하게 청산하게 하소서. 이제 아브라함과 모세의 심정으로 간구합니다. 교회의 통치자이신 주님이시여, 한국교회가 교회다운 교회, 한국 성도가 성도다운 성도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지금의 국정혼란 속에서 바른 푯대가 되게 하소서.

5월 9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위해 기도드립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바른 지도자가 세워지게 하소서. 한국교회가 이 땅에 존재하지만 세속에 휩쓸리지 않게 하소서. 시대정신을 견인할지언정 결코 시대정신에 휘둘려 살지 않게 하소서. 주님의 부르심을 따라 살지언정 세상의 유혹에 끌려 다니는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않게 하소서. 십자가 큰 사랑으로 우리를 감싸주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오정호 목사(대전 새로남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