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문재인에 융단폭격

입력 2017-04-06 18:06

국민의당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총공세에 돌입했다. 특히 문 후보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구속된 박근혜정부 고위 공직자들에 비유하기도 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매일 문 후보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이 나오고 있다. 해명하지 않고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라며 “과거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아들 병역 비리를 제대로 해명하지 않아 대선에서 두 번 실패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박 대표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아들 병역 비리 의혹이 제기되자 해외에 있던 아들을 귀국시켜 자진해서 공개적인 신체검사를 받도록 해 한방에 의혹을 잠재웠다”며 “문 후보는 지금 이회창의 길이냐, 박원순의 길이냐의 기로에 서 있다”고 썼다. 이어 “문 후보는 스스로 아들의 필적을 공개해 필적감정을 받아야 한다. 떳떳하면 뭐가 두렵나”라고 비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사돈 배모씨의 음주교통사고 무마 의혹에도 파상공세가 쏟아졌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후보가 (민정수석 당시) 사건 보고를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기춘(전 대통령 비서실장), 우병우(전 민정수석), 황교안(대통령 권한대행)에 이어 문 후보에게 묻는다”며 “문 후보는 당시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는데 몰랐다면 무능력한 거고 알았다면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문 후보가 박근혜정부 청와대 관계자들처럼 의혹을 회피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박 대표도 “2003년이면 노무현정부 집권 초다. 이런 때 대통령 사돈이 음주 난동을 벌였다면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은 반드시 보고를 받아야 정상”이라며 “문 후보가 몰랐다고 한 것은 마치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 사면에 대해서도 ‘나는 몰랐고 법무부에서 사면했다’고 하는 답변과 똑같다”고 비판했다.

장진영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문 후보의 해명은 의혹을 해소하기는커녕 키우는 답변”이라며 “조윤선 전 정무수석이 블랙리스트를 모른다는 것과 뭐가 다른가”라고 했다. 이어 “배씨는 구속은커녕 벌금 한푼 안 내고 사건이 종결됐다. 교통사고 역사상 이런 사례를 또 찾을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이호철 당시 민정비서관은 이날 “이 비서관이 사건을 덮고 가자고 했다”는 당시 청와대 관계자의 언론 인터뷰에 대해 “사실무근이며 허위사실을 유포한 관련자들에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경택 강준구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