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엔 국악으로 흥겹게” 전북도립국악원 상설 공연

입력 2017-04-06 18:03
지난해 전북도립국악원의 ‘목요국악예술무대’에서 선보였던 ‘궁중검’ 공연 모습.전북도립국악원 제공

6일 밤 전북 전주에 있는 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구성진 가락에 멋진 춤사위가 연신 펼쳐졌다. 궁중정재(宮中呈才)의 절제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최은숙·백인숙 단원의 ‘춘앵무’를 시작으로 검기무의 서막을 장식하는 ‘궁중 검무’, 선비의 한량기가 배어나는 ‘입춤’ 등 7개 작품이 이어졌다.

이날 공연은 전북도립국악원이 진행하는 ‘목요국악예술무대’의 2017년 개막 무대였다. 1994년 시작된 이 무대는 전북도립국악원이 국악의 고장 전북을 알리는 대표 상설 프로그램이다.

전북도립국악원은 23년째 쉼 없이 전통예술의 보존과 전승, 미래의 전통을 만들어가는 공연을 다양하게 선사해 오고 있다. 이 무대는 첫해 토요국악공연으로 시작돼 2003년 금요국악예술무대로 바뀌었다가 이듬해부터 목요일 공연으로 자리를 잡았다. 해마다 봄과 가을에 15∼20회의 공연이 이어졌는데 공연 때마다 200명 이상의 관객이 모인다.

“와아….” “얼쑤….” 공연 때마다 큰 박수와 함께 추임새가 절로 이어졌다. 우수작품을 발굴하는 건 물론 고정적인 공연으로 단원들에겐 실무 능력을 높이는 효과도 크다.

올해 공연은 ‘어우름’이란 주제로 상반기에만 7차례가 예정돼 있다. 전통예술의 복원을 위한 공연과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작품, 그리고 단원들의 개인 기량을 선보이는 작품이 조화를 이루도록 구성됐다.

무용단과 창극단, 관현악단 등 3개 예술단이 하나로 합쳐져 신명나는 가(歌)·악(樂)·무(舞)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5월4일엔 어린이날을 앞두고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3단 합동 국악공연을 기획했다.

모든 공연은 사전예약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공연 1시간 전(오후 6시 30분)엔 현장 좌석권을 선착순으로 나눠준다(문의 063-290-6840).

전주=김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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