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6일 오후(한국시간 7일 새벽)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 해법 논의에 들어갔다. 두 정상은 각각 다른 비행기로 현지에 도착해 티타임을 가진 것을 시작으로 1박2일간 정상회담 일정에 돌입했다. 트럼프와 시 주석은 7일 오후(한국시간 8일 새벽) 북한 문제를 포함한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한다.
트럼프는 회담 하루 전인 5일 백악관에서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나의 책임”이라고 말해 북핵 해법 마련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방미 중인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사태에 강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한 뒤 “북한은 또 다른 나의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곧 시 주석을 만나는데 북한이라는 큰 문제가 있다”며 “올바른 행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그 역시 나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북한을 설득해 핵·미사일 개발을 포기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트럼프 자신의 책임으로 규정한 것이다.
트럼프는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 이후 중국이 한국을 상대로 보복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중단을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는 이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도 통화를 하고 북한에 대한 대응책으로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아베는 “북한 문제에 대해 중국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은 북한 도발에 대응하는 한·미·일의 긴밀한 연대와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미·중 정상회담 후 최고위급선에서 통화를 갖고 회담 결과 평가와 후속조치 협의 등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역시 오는 10일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서울로 보내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자신들의 평가를 우리 측에 설명할 예정이다. 우 대표는 또 주요 대선 캠프를 찾아 사드에 반대한다는 입장도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관련기사 8면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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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北核해법’ 담판
입력 2017-04-06 17:45 수정 2017-04-07 0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