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시가 동서고속화철도 도심구간을 지하화로 건설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춘천시는 시민과 시의회, 전문가 등 의견을 종합적으로 판단, 도심구간을 지하화해 줄 것을 국토교통부에 요구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동서고속화철도는 서울에서 춘천∼화천∼양구∼인제를 거쳐 속초까지 시속 250㎞까지 달릴 수 있는 철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춘천과 속초 93.95㎞ 구간에 2조631억원을 투입 2024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고속열차는 춘천에서 속초까지 25분, 서울에서 속초까지는 1시간15분만에 주파가 가능하다.
국토교통부는 춘천역∼우두동 두미르아파트 북쪽∼우두택지∼여우고개 구간을 연결하는 직선안 1안과 춘천역∼건강진흥원∼도립화목원∼농협산지유통센터를 잇는 곡선안 2안을 놓고 이달 중 최종 노선을 확정할 예정이다.
춘천시는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노선 가운데 직선안 1안 5㎞ 구간을 지하로 건설하는 방안을 정부에 적극 건의하기로 했다. 또한 이 노선의 지하화가 급격한 경사문제로 어려운 경우 춘천역을 근화동 청와아파트 쪽으로 이전해서라도 지하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적극 표명할 계획이다.
춘천시에 따르면 2010년 경춘선 복선전철 건설 당시 춘천시와 시민들은 지하화를 요구했지만 실현되지 못하고 도심 전 구간이 고가로 지어졌다. 경춘선 복선전철 개설 당시 한국철도공사는 남춘천 역사 부지 공원화, 고가 하부 공간 시민편익시설 설치를 약속했지만 이행하지 않고 있다. 현재 경춘선 하부 공간은 일부만 풍물시장과 운동시설로 활용되고 있을 뿐 대부분 공터로 방치돼 있다.
또한 고가로 철도가 건설되면 교각 높이가 소양2교보다 7m 이상 높아져 자연경관이 훼손되는 것은 물론 춘천 강북지역이 동서로 단절될 수밖에 없다. 철도가 신사우동 일대 교육시설 3곳, 아파트단지 5곳, 택지지구 2곳을 관통하게 돼 주거와 교육환경이 침해받는 것도 지하화 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춘천시는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근화동 구간도 중도 레고랜드, 캠프페이지 개발, 의암호 명소화 사업 등 수변지역 개발수요가 크기 때문에 고가가 들어서면 시의 호수관광벨트 조성에 차질이 우려된다”면서 “지하화가 관철될 수 있도록 강원도와 긴밀히 협의해 지하화 의견을 지속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동서고속화철도 춘천 도심구간 지하화해야”
입력 2017-04-0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