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생 초기 가금류 반입을 금지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했고 이후에도 차단 방역을 강화한 게 주효한 것 같습니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과 윤문조 축산경영과장은 6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후 5개월째 경북도가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경북은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AI가 발생한 뒤 5개월째 제주도를 제외한 내륙 광역단체 가운데는 유일하게 청정지역을 지키고 있다. 발생 초기 가금류와 축산 차량, 사람 이동을 강력하게 통제하고 철저하게 차단 방역을 한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25일 AI가 발생한 충북 오리농장에 들렀던 차가 경북 봉화농장으로 새끼오리를 운반한 사실이 드러났을 때 두 사람은 새끼오리를 땅에 묻도록 결단을 내렸다. 지난해 12월 3일 영주의 한 부화장에서 AI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 양계장에서 종란을 반입했을 때도 부화장 종란 133만개를 과감하게 폐기토록 조치했다.
이들의 신속한 대응이 가장 빛을 발했던 때는 지난해 12월 6일 밤 11시쯤이었다. 두 사람은 농림축산식품부와 긴밀히 협의한 끝에 ‘AI가 발생한 지역의 살아있는 가금류는 다른 지역으로 반입 금지’라는 조치를 이끌어냈다.
이 조치가 발효돼 이날 밤 AI 발생지역인 충북 음성 농장에서 닭 수만 마리를 싣고 출발한 차량을 7일 오전 2시쯤 포항IC에서 다시 되돌려 보냈다. 경북도 AI 방역에 있어 최대의 위기였던 순간이다.
두 사람은 ‘우편·택배 수령요령’도 전국 최초로 마련해 우체국과 택배회사 직원 등을 포함한 외부인의 농장 출입을 원천 봉쇄했다.
5개월째 거의 매일 농식품부와 화상회의를 통해 정보를 주고받으며 청정지역을 사수해낸 이들은 AI가 완전 종식되면 가족들과 봄나들이를 다녀오는 게 소원이다.
김 국장과 윤 과장은 “농가들에 가혹했을지도 모를 ‘매우 지나치게, 매우 빠르게’라는 대응방침이 결국엔 가금류 농장을 지켜낸 것”이라며 “AI가 완전 종식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동=글·사진 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경북도, 5개월째 ‘AI 청정지역’ 유지하고 있는 비결은
입력 2017-04-07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