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수출 온기, 제조업 전반 확산은 어렵다

입력 2017-04-07 00:02
소비 위축과 낮은 제조업 가동률로 경기 전망이 여전히 어둡다는 국책 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다만 투자와 수출이 개선되는 추세는 긍정적 요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경제동향 4월호’에서 “건설·설비투자가 모두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으며 수출도 세계 경제 회복으로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민간소비는 다소 부진한 상황이고 반도체 중심의 경기 회복세가 제조업 전반으로 빠르게 퍼지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전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4.2% 증가했다. 지난 1월의 3.5%보다 높다. 특히 2월의 광공업생산은 전월(1.4%)보다 크게 늘어나 6.6%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서비스업생산이 1년 전보다 2.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월(2.7%)보다 증가율이 낮다. 제조업 평균가동률 역시 전월(72.4%)보다 낮은 70.9%로 조사됐다.

KDI는 소비심리가 다소 회복되기는 했지만 충분하지 못하다고 봤다. 2월 소매판매액은 1년 전보다 0.5% 증가에 그쳤다. 도소매업은 0.3% 증가에 불과했고, 음식·숙박업은 1.8% 감소해 부진이 이어졌다.

2월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25.6%)와 운송장비(5.8%)가 모두 증가하면서 1년 전보다 19.5% 상승했다. 3월 수출액 증가율은 전월(20.2%)보다는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인 13.7%를 나타냈다.

한편 정부는 재정 조기집행을 추진한 결과 1분기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재정은 계획 대비 1조8000억원을 초과한 89조3000억원이 집행됐다. 집행률은 31.7%로 당초 1분기 계획(31%)보다 0.7% 포인트 높았다.

중앙부처는 74조6000억원을 집행해 계획 대비 1조9000억원을 초과했다. 공공기관은 1000억원 미달한 14조7000억원을 집행했다. 지방재정은 1분기 계획 대비 7조4000억원 초과한 52조1000억원을 집행했고, 지방교육재정은 7조1000억원을 집행해 계획을 1조원 초과 달성했다.세종=유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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