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대행, 방통위 상임위원 내정 강행… 야권 “알박기”

입력 2017-04-05 21:28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5일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 김용수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을 내정했다. 김 실장은 지난달 26일 임기가 만료된 이기주 상임위원 후임으로, 황 권한대행은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김 실장을 정식 임명할 계획이다.

김 실장은 박근혜정부 출범 당시엔 인수위원회에 파견됐고, 정부 출범 후에는 청와대 정보방송통신비서관으로 일했다. 방통위에선 방송진흥기획관과 국제협력관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황 권한대행 측은 “7일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의 임기가 끝나면 5명 위원 중 3명이 공석이 돼 인선이 지연될 경우 위원회 구성이 불가능하다”며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후임 상임위원을 내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에 대해선 “공직생활 대부분을 정보통신 분야에서 근무해 정보통신 및 방송 분야 정책경험이 풍부하고 넓은 업무시야와 추진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지능정보사회추진단’ 발족 등 성과도 있어 방송통신정책 발전을 위한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황 권한대행이 ‘알박기 인사’를 했다며 강력 반발했다.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은 “정권이 바뀐 후에도 방송을 장악하겠다는 부끄러운 의지를 드러낸 막판 알박기”라고 비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