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사드 1∼2개 추가 배치”

입력 2017-04-06 00:02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5일 북핵 무력화 및 첨단 국방역량 구축을 골자로 한 안보 공약을 발표했다. 사드(THAAD) 추가 배치, 미국 핵전력의 한·미 공동자산화 등이 핵심 내용이다. 유 후보는 8년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활동한 경험을 토대로 ‘안보는 확고한 보수’임을 표방해 왔다.

유 후보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취임 즉시 한·미 정상회담과 국방, 외교장관 회담을 열어 미국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협력보다 훨씬 긴밀한 수준을 미국에 요구해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은 터키,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5개국 공군기지에 항공기용 전술핵 150∼200기를 배치해 유사시 해당국 항공기가 투하하도록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유 후보는 또 주한미군에 배치되는 사드 1개 포대 외에 국방부 예산으로 1∼2개 포대를 추가 도입하겠다고 했다. 전국의 다층 방어가 가능토록 보강하겠다는 의미다. 미사일과 발사대, 레이더 등 사드 1포대 구축비용은 약 1조원으로 추산된다. 유 후보는 “반대 여론을 설득하고 안 되면 밀어붙여야 될 일”이라며 “사드 입지까지 일일이 공개하는 식으로는 추진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대통령 직속 ‘미래지향형 국방역량 발전을 위한 특별기구’(가칭)를 설치해 현 국방개혁안을 전면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비도 현재 GDP 대비 2.4%에서 3.5% 수준으로 늘릴 방침이다.

병역의무자에 대한 국가 책임 강화 방안도 포함됐다. 군 복무 중 월 10만원씩 저축하면 전역할 때 동일한 금액을 장려금으로 지급하는 ‘희망준비금제도’가 대표적이다. 기자간담회에는 유 후보 지지 선언을 한 신원식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이 함께했다.

바른정당은 당사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열었다. 선대위는 김무성 주호영 정병국 의원의 공동위원장 체제로 운영된다. 선대본부장은 김세연 사무총장이 겸임한다. 특보단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국회 소추위원장이었던 권성동 의원이, 종합상황실장은 유 후보와 가까운 이혜훈 의원이 맡았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