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5일 보수층을 겨냥한 강성 발언들을 쏟아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결과를 “민중주의이고 여론 재판”이라고 비난했고, 민주노총을 공격했다.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부산 출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호남 1중대와 2중대”라고 깎아내렸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시내 호텔에서 열린 조찬강연에서 “정치적으로는 어떤 식으로든 탄핵할 수 있지만 사법적으로 탄핵한 것은 잘못된 선례를 남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반대파가 무슨 사건이 있을 때마다 광화문에 모이기만 하면 (대통령이) 쫓겨나는 선례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탄핵 반대세력 끌어안기다.
그는 “이번 탄핵의 전위대(前衛隊)도 민주노총”이라며 화살을 노조에 돌렸다. 이어 “전체 근로자의 3%도 안 되는 강성노조가 대한민국 노동시장을 흔드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도 강조했다.
정부와 공공기관에 대한 구조조정 방침도 밝혔다. 홍 후보는 “집권하면 정부와 공공기관을 대폭 구조조정하고 거기서 발생하는 돈을 전부 서민복지로 돌리겠다”고 약속했다. 경남 도정을 예로 들며 “증세 없는 복지도 가능하다”고도 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증세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해 왔다.
홍 후보는 오후 부산과 울산을 찾아 부산·경남과 울산 지역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했다. 전날 대구·경북 방문에 이은 영남권 공략의 일환이다. 홍 후보는 부산 선대위 발대식에서 최근 안철수 후보 지지율 강세에 대해 “탄핵 이후 마음 둘 데 없는 보수우파들이 일시적으로 지지하는 것”이라며 “호남에 뿌리를 둔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어차피 하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남지사 직을 사퇴하지 않아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도정 공백을 초래했다는 비난에 “보궐선거가 치러지면 300억원 넘는 도민혈세가 들어간다. 내년 7월까지 도의 중요 정책은 전부 결정됐다”고 반박했다. 전날 JTBC 인터뷰 도중 손석희 앵커와 설전을 벌인 것에 대해서도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는 방법이었지, 신경전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홍준표 “朴 탄핵은 민중주의·여론재판”
입력 2017-04-06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