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北 미사일엔 덤덤… 테마주만 시소게임

입력 2017-04-05 18:16

북한이 쏘아올린 미사일은 우리 금융시장을 비껴갔다. 외려 주식시장을 쥐락펴락 한 건 대선 후보들의 정치테마주였다.

5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50원 오른 1124.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오전 일찍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이 나왔지만 원화 가치는 소폭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기만 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북한 미사일 발사가 워낙 반복된 악재다보니 시장이 면역돼 있다”면서 “이번 원·달러 환율 상승분도 미사일 발사보다는 유독 다른 통화에 비해 두드러졌던 원화 강세가 되돌려진 측면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0.25포인트 떨어진 2160.85로 마감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675억원, 76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286억원을 사들이면서 장 막판 하락폭 축소와 2160선 사수에 힘을 보탰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주가는 사흘째 상승세를 탔다. 0.14% 오른 210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4.68포인트 오른 630.17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630선을 회복한 건 지난 1월 13일 이후 처음이다.

정치테마주는 정당마다 대선 후보를 확정하면서 롤러코스터를 탔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테마주 안랩 주가는 전날 25.62% 폭락했으나 이날 20.28% 올랐다. 안 후보의 또 다른 테마주 써니전자는 26.23% 폭등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테마주인 우리들제약도 전날 24.43% 추락했다가 하루 만에 13.94% 상승으로 돌변했다.

두 후보의 양강 구도가 본격화하면서 테마주도 덩달아 힘을 받는 모양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