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열 회장의 현장 경영 ‘코오롱생명과학 충주공장 찾아’

입력 2017-04-05 18:53 수정 2017-04-05 21:42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마이크 잡은 사람)이 5일 퇴행성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를 생산하는 코오롱생명과학 충주공장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코오롱그룹 제공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5일 퇴행성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를 생산하는 코오롱생명과학 충주공장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인보사는 19년간의 개발·시험 단계를 거친 끝에 신약 품목허가를 앞두고 있다.

이 회장은 “인보사가 고령화 시대 우리 삶의 모습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글로벌 혁신 아이템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보사는 사람의 동종연골세포와 세포의 분화를 촉진하는 성장인자를 가진 세포를 무릎 관절강 내에 주사로 투여해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하는 바이오 신약이다.

유전자치료제는 일반 화학의약품에 비해 긴 개발기간과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이 회장은 “1998년 11월 3일 인보사 사업검토 결과 보고서를 받았는데,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내용을 보고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며 “하지만 그룹의 미래를 생각할 때 주저할 수 없었고 과감히 실행에 옮겼다”고 회상했다.

이 회장은 99년 한국이 아닌 미국에 티슈진이라는 바이오 자회사를 설립했다. 개발 초기부터 세계 시장 공략을 염두에 둔 전략이었다. 이듬해 티슈진아시아(현 코오롱생명과학)를 설립하고 2001년 관련 특허들을 취득하면서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임상시험을 진행해 왔다. 당시 바이오산업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하며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한다.

인보사는 지난해 7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약 품목허가를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일본 미쓰비시다나베제약과 5000억원에 기술 수출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단일국 기준으로 역대 최고액 계약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도 의약품 시판을 위한 임상시험의 마지막 단계인 임상3상을 준비 중이다.

이 회장은 “내 인생의 3분의 1을 투자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순조롭게 인보사가 출시돼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드릴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코오롱생명과학은 충주공장의 연간 생산량을 현재 1만 도즈 규모에서 11만 도즈 규모로 늘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