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5년 만에 최대치 무역적자를 기록한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한 달 만에 대외 무역수지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미 흑자를 내는 나라들에 대해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이나 고관세 부과 등으로 압박을 가하겠다는 트럼프의 으름장이 먹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 상무부는 4일(현지시간) 지난 2월 무역수지 적자가 436억 달러(약 49조원)를 기록해 1월(482억 달러)에 비해 9.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가장 큰 요인은 중국에 대한 무역수지가 크게 개선된 것이다.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크게 줄고 수출은 3개월 연속 늘어났다. 미국의 대중 수입은 전월보다 1.8% 줄어든 2364억 달러를 기록했고, 수출은 0.2% 늘어난 1929억 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휴대전화를 비롯한 중국산 제품의 수입이 86억 달러어치 줄었다. 이에 따라 대중 무역수지 적자는 한 달 사이 230억 달러(26.6%·약 26조원) 급감했다.
한국에 대한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는 1월의 2억9100만 달러에서 무려 4분의 1 수준인 6900만 달러(775억원)로 뚝 떨어졌다. 미국산 반도체 장비와 농수산물의 한국 내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트럼프 효과?… 美 무역적자 급감
입력 2017-04-05 1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