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탈당 이언주 의원… 국민의당行

입력 2017-04-05 18:26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적 비주류 의원인 이언주(경기 광명을·재선·사진) 의원이 5일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탈당한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최명길 전 민주당 의원에 이은 세 번째 민주당 탈당 의원이다. 이 의원은 6일 국민의당에 입당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2012년 대선 때부터 안철수의 ‘새정치’에 공감해 왔다”며 “20대 총선 이후 국민이 요구하는 시대정신은 협치인데, 다음 정권에서 협치를 할 수 있는 인물은 안철수 후보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극단적 반사 이익만을 노린 정치행태가 반복되고 있는데, 정치질서의 재편을 위해서라도 탈당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이 합류하면 국민의당 의석수는 40석이 된다.

이 의원의 탈당으로 민주당 내 비주류 의원들의 고심도 깊어졌다. 한 비주류 의원은 “김 전 대표가 민주당으로 영입한 진영 의원을 포함해 10명 정도가 탈당을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안 후보와 국민의당이 확실한 집권 가능성을 보여주지 않으면 본격적인 ‘탈당 러시’가 일어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대선 경선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의 의원 멘토단장을 맡았던 박영선 의원도 전날 이 의원의 탈당을 만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걸 의원과 노웅래 의원 등 ‘경제민주화와 제왕적 대통령제 극복을 위한 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찬을 함께하고 향후 거취를 논의했다. 이들은 “정례 모임에 가까운 가벼운 자리였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비주류 의원들은 문 후보 의중이 반영된 ‘통합선대위’ 구성을 지켜본 뒤 거취 문제를 다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