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의 향기 가득한 기독영화와 봄 나들이

입력 2017-04-07 00:04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열두 제자와 최후의 만찬을 나누는 장면. 우성엔터테인먼트 제공
부활절을 맞아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희생을 담은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The passion of the Christ)’가 선명한 화질의 HD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10일 개봉한다. ‘아포칼립토’ ‘브레이브 하트’를 연출한 멜 깁슨 감독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예수 그리스도가 지상에서 보낸 마지막 12시간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영화다.

이 작품은 전 세계 역대 종교영화 흥행 1위, 북미 R등급(만 17세 미만 관람불가) 영화 흥행 수익 1위를 기록하며 종교영화의 한계를 넘어 폭넓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철저한 고증과 연구 작업을 거쳐 세트와 의상, 당시 사람들이 사용하던 언어까지 1세기 예루살렘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처럼 담아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의 어머니로서 ‘조선인처럼’이 아니라 ‘조선인으로’ 살았던 서서평(본명 엘리자베스 쉐핑, 1880∼1934) 선교사의 삶도 관객을 만난다. 독일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간호교육을 마치고 32세에 조선에 온 그는 독신의 몸으로 한국 고아 14명을 입양해 길렀고 많은 과부들을 돌봤다. 한국 최초의 여성신학교인 이일학교를 세워 과부와 버려진 소녀들을 구제해 교육했고 54세에 하나님 곁으로 갈 때는 자신의 시신을 의학연구용으로 기증했다.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포스터)는 CGNTV가 처음으로 자체 제작한 영화다. 1년간의 제작기간 독일 비스바덴과 미국 뉴욕, 전라도와 제주도 등 서 선교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작업했다. 배우 하정우가 내레이션을 맡은 이 작품은 26일 개봉된다.

이 밖에 수업시간에 종교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교사직을 잃은 여교사의 법정 투쟁을 담은, 해롤드 크론크 감독의 영화 ‘신은 죽지 않았다 2’도 13일 재개봉한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