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이제 제게 없어선 안 될 귀한 분입니다. 제 소소한 얘기까지 늘 기도 가운데 들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인기 재즈가수 황은혜(29·백석대 대학원·서울 사랑의교회)씨가 당당하게 자신의 신앙을 고백했다. 황씨는 지난달부터 CTS라디오 JOY 프로그램 ‘두비두밥’ MC를 맡고 있다.
“CTS 두비두밥은 재즈 CCM(현대 기독교음악) 코너입니다. 혹시 ‘재즈 가스펠’이란 장르를 아세요. 찬송가에 재즈음악이란 옷을 입힌 건데요. 여러분에게, 또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찬송가를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전도도 되고요.”
그는 6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0대 후반부터 걸그룹이 되기 위해 연습생 생활을 했다고 털어놨다. 엔터테인먼트 기획사에서 하루 8시간 이상 춤과 노래를 연습했다. 하지만 그는 5년 만에 연습생 생활을 그만뒀다.
“같이 연습한 친구들이 데뷔해 인기를 얻고 있지만 아쉬움은 없습니다. 저는 공부를 더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대학에 진학했고 지금도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시간에 쫓기고 얽매이는 걸 싫어했던 것 같아요.”
그는 이제 CCM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4인조 밴드 ‘샤인어스’(SHINE US)를 결성했고 2015년 재즈가스펠 앨범 ‘샤인 온 유’(SHINE ON YOU)를 냈다. ‘빈 들에 마른 풀 같이’ ‘예수로 나의 구주 삼고’ ‘내 주의 보혈은’ 등 찬송 6곡을 재즈 스타일로 편곡했다. 찬송가의 전통적 느낌을 담으면서도 세련된 재즈 풍미를 살렸다.
“그동안 단독콘서트 5회 등 많은 공연과 강연을 했어요. 드라마 OST를 부르며 사랑도 많이 받았고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무언가 마음에 허전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교회에 다니게 됐죠.”
그는 교회 찬양단원으로 활동하며 예수님을 영접했다. 찬양이 좋아 교회에 나갔다가 하나님 말씀에 듬뿍 은혜를 받은 것이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했던가. 갑자기 ‘성대 결절’이란 질병이 생겼다. 노래는 물론 말을 하지 못할 정도였다.
“아프니까 별별 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이 목소리라도 찬양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을까’ ‘하나님이 영영 내 목소리를 빼앗아 가시진 않을까’ 등등 별의별 마음이 다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교회에 출석하고 기도하며 찬양사역에 참여했고 그 때문인지 점점 성대가 낫게 됐습니다.”
그는 하나님이 함께하시니 두려움이 없다고 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로 시작하는 시편 23편 말씀을 즐겨 외운다.
그는 음악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일만 생각한다. 다음 달에 몽골찬송을 번역한 찬양앨범을 낼 계획이다. 주일성수와 함께 매일 성경을 읽고 찬송을 부르며 경건의시간(QT)을 갖고 있다. 최근엔 배우자 기도를 많이 한다. 결혼하면 주일날 남편과 아이의 손을 잡고 교회에 함께 가길 기원한다.
“기도할 때마다 ‘재즈가스펠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고 전도 많이 할 수 있도록 해 주세요’라고 기도해요. 기도 부탁드려요. 더 열심히 공부하고 노래를 불러 하나님의 영광을 드높이는 찬양사역자가 될 것입니다.”
글=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사진= 강민석 선임기자
“찬송에 재즈 옷입힌 은혜의 선율… 예수 앞으로 세상사람들 부르죠”
입력 2017-04-07 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