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자작극 두 번 벌인 항공사 여승무원… 거짓으로 아이 2명 출생신고

입력 2017-04-05 01:18

항공사 승무원이 아이 2명을 낳았다고 허위로 출생신고를 하고 각종 수당을 챙긴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2009년과 2012년 낳지도 않은 아이를 낳은 것처럼 꾸며 수천만원의 수당과 정부 지원금을 받아 잠적한 혐의(사문서위조 등)로 항공사 승무원 류모(41·여)씨를 쫓고 있다고 4일 밝혔다.

류씨의 출산 자작극은 서류상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되면서 밝혀졌다. 지난 1월 11일 열린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 예비소집에 신입생 김모양이 나타나지 않았다. 김양이 입학식에도 불참하고 며칠을 결석하자 이상하게 여긴 학교 측은 어머니 류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류씨와 연락은 닿지 않았다. 김양이 학대를 당했을지도 모른다고 여긴 서울시교육청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 조사결과 김양은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아이였다. 병원과 약국 이용기록이 전혀 없었다. 류씨 친척들도 류씨가 출산했는지 모른다는 답변만 내놓았다.

류씨는 2009년과 2012년 두 차례 출생신고를 하고 총 4년 동안 출산 휴가도 다녀왔다. 회사에서 나오는 출산 휴가 급여와 정부 지원금 등 4000여만원도 챙겼다. 실제로는 아이를 낳은 사실 자체가 없었다. 경찰은 지난달 류씨의 전 남편을 검거했지만 이혼한 사이라 류씨의 행방은 찾을 수 없었다.

앞서 지난달 6일에도 강남권 초등학교 예비 입학식에 불참했던 아동이 허위 출생 신고된 아이로 밝혀졌다. 해당 아동은 지난 2010년 결혼을 허락받으려던 20대 초반 남녀가 허위로 출생신고를 했던 서류상 아이였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