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대선 후보 경선에서 7전 전승 행진을 펼치며 국민의당 제19대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5월 9일 치러지는 대선은 안 후보를 비롯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5자 구도로 대결을 시작하게 됐다.
안 후보는 4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실시된 국민의당 대전·충청지역 순회경선에서 총 유효투표 수 1만487표 중 8953표(85.4%)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전체 현장투표(80%)와 여론조사(20%) 합산 결과 누적 득표율 75.0%로 압승했다.
안 후보는 무대에서 정장 상의를 벗고 셔츠 양팔 소매까지 걷은 뒤 수락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이 나라 경제·안보·외교 모두 위기다. 제대로 된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며 “제가 더 좋은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과 안철수’의 양자대결에서 자신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안 후보는 수락연설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정권교체는 이미 확정됐다. 두 사람의 인물과 정책 대결이 되면 저는 자신 있다”며 “대선까지 남은 30여일 동안 조선왕조 500년 동안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이 다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수락연설 곳곳에서 문 후보를 ‘과거세력’ ‘패권세력’으로 규정했다. 그는 “안철수의 시간이 오니 문재인의 시간이 가고 있다”며 “국민통합의 시간이 오니 패권의 시간이 가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반문(반문재인) 연대’와 같은 명분 없는 연대는 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안 후보는 “정치인에 의한 공학적 연대, 탄핵 반대세력에게 면죄부를 주는 연대, 특정인을 반대하기 위한 연대는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오직 국민에 의한 연대만이 진정한 승리의 길”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2012년 대선 직전 중도 낙마한 것에 대한 부채의식도 드러냈다. 그는 “2012년 제가 완주하지 못해 실망하신 국민들이 있다는 걸 잘 안다”면서도 “하지만 저는 2012년보다 백만 배, 천만 배 강해졌다. 이번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안 후보는 20%가 반영되는 여론조사에서도 84.2%를 얻어 손학규 전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12.8%)과 박주선 국회부의장(3.0%)을 압도했다. 국민의당이 실시한 7번의 완전국민경선 현장투표에 참여한 인원은 총 18만5000여명으로 집계됐다.
대전=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사진=김지훈 기자
“안철수의 시간이 오고 있다”… 安, 국민의당 대선후보 선출
입력 2017-04-04 2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