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페북 함께 VR·AR 기업 글로벌 진출 돕는다

입력 2017-04-05 00:00
4일 서울 강남구 페이스북코리아에서 열린 ‘디지털 콘텐츠 R&D 글로벌 진출 프로그램 업무 협약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용범 페이스북코리아 대표, 박대성 페이스북코리아 이사, 알렉스 스타모스 페이스북 최고보안책임자, 이상홍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장, 이헌수 KIC 실리콘밸리 소장, 변재일 국회의원,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 최원호 미래부 국제협력관. 페이스북코리아 제공

미래창조과학부가 페이스북과 손잡고 국내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한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분야를 다루는 기업이 지원 대상이다. 선정된 기업은 페이스북 자회사인 오큘러스 엔지니어와 스탠퍼드대 연구진의 멘토링을 받게 된다. 페이스북은 2014년 유명 VR 기업인 오큘러스를 인수해 현재 구글과 함께 세계 VR·AR 분야를 선도하는 주요 기업으로 꼽힌다.

미래부와 페이스북은 4일 서울 강남구 페이스북코리아에서 ‘디지털 콘텐츠 연구·개발(R&D) 글로벌 진출 프로그램’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10여곳의 기업은 10주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오큘러스 등 현지 파트너들과 협업을 진행하게 된다. 오큘러스가 기업 멘토링을 해외 정부기관과 약속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7월에는 수료 기업들이 참여하는 ‘성과 데모데이’를 열어 두각을 나타낸 기업은 페이스북의 파트너 업체로 지정해 투자 유치나 서비스 납품 등의 기회를 얻는다. 또 페이스북 VR·AR 생태계에 편입시키거나 인수·합병(M&A)도 추진하기로 했다.

우수 기업으로 선정되면 페이스북뿐 아니라 다른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부는 어도비·구글·아마존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가상현실을 기반으로 한 게임 개발사 중 대부분은 국내에 기반을 두고 있다. 성장 곡선을 그리는 가상현실 산업을 한국 기업이 주도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는 것이다.

미래부는 10주 멘토링 프로그램에 1인당 25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지 체류비와 사업 추진비 등 기초 비용은 기업들이 직접 부담해야 한다. 미래부 산하 글로벌혁신센터(KIC)는 해외 법인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들을 위해 8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페이스북은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서울시와 협업한 ‘#그녀의비즈니스를응원합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 기업인에 대한 교육을 지원하고, 코트라와 함께 중소기업 수출과 관련한 교육 프로그램 ‘#MadeByKorea’를 진행하고 있다.

페이스북 최고보안책임자 알렉스 스타모스는 “최고 수준의 인터넷 기술을 가진 한국은 페이스북의 방향성을 찾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VR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지닌 오큘러스의 전문가들이 한국 기업들에 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