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24개 질환 및 수술의 표준진료지침(CP)을 만들어 34개 지방의료원에 보급했다. CP는 질환이나 수술별로 진료 순서와 행위, 치료시점 등을 미리 정해둔 가이드라인이다.
인공관절 수술에 CP를 우선 적용했더니 환자가 병원에 머무는 기간이 평균 26.6일로 미적용 환자군(31.6일)보다 5일 줄었다. 진료비도 평균 1180만원에서 996만원으로 15%가량 줄었다.
보건복지부는 지역거점공공병원인 지방의료원과 적십자병원의 의료 질 향상 및 적정 진료를 강화하기 위해 표준진료지침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인공관절 수술과 맹장수술, 탈장, 손목터널증후군 등 4개 질환의 CP는 2014년 개발돼 이듬해 보급됐다. 백내장 수술과 대장용종 제거술, 쓰쓰가무시병, 요실금 등 지난해 개발된 20개 질환 및 수술 CP는 올 초부터 적용되고 있다.
탈장의 경우 CP 적용률이 2015년 초 26%에서 지난해 말 67.1%로 크게 높아졌다. 환자의 재원 일수는 같은 기간 5.6일에서 4.4일로 감소했다. CP가 제시하는 적정 재원 일수(3∼4일)에 가깝게 개선된 것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인공관절 수술 CP를 지방의료원 19곳에 모두 보급할 경우 연 입원일수는 1만1875일, 연간 진료비는 43억7100만원이 절감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올해 결핵과 대상포진, 말라리아, 액취증, 약물중독 등 16개 질환의 CP를 추가로 개발해 내년 상반기에 보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공의료 CP모니터링 시스템 웹사이트에 등록해 민간병원에도 제공할 방침이다.
글=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
표준진료지침 적용해보니… 입원일·진료비 ‘뚝’
입력 2017-04-04 1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