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사진)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4일 국민의당을 향해 “민주당에서 뛰쳐나온 2중대 비슷한 정당”이라고 날을 세웠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선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제 입장이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유 후보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보수층이 안철수 전 대표를 지지하는 흐름이 있다’는 지적에 “사드를 당론으로 반대하고 대북송금 사건의 주역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당을 누가 보수정당이라고 인정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앞서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안 전 대표의 ‘박 전 대통령 사면 발언’을 “보수층 표를 겨냥한 정치적인 이야기”라고 평가했다. 정치공학적 연대에 기대지 않고 독자 노선을 걷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유 후보는 간담회에서 “예산 때문에 제가 완주하지 못할 거라고 음해하는 세력이 있는데 그건 음해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대구 서문시장에서 일부 시민이 자신을 비난한 데 대해 “‘박사모’인지 태극기 부대인지 모르지만 그런 분들은 극소수였다”며 “대구 시민들이 입에 담기도 싫은 프레임으로 이 선거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유 후보가 쓴 에세이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출간 기념차 열렸다. 유 후보는 책에서 지난해 4·13총선 공천 때 측근들이 무더기로 컷오프된 직후 경북 영덕의 한 펜션에서 7박8일 동안 머물렀던 일을 회상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2015년 6월 25일 국무회의에서 자신을 ‘배신의 정치’로 지목한 것을 듣고 “누군가 뒤에서 내 등을 칼로 찌른 아픔을 느꼈다”고 적었다. 바른정당은 5일 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연다. 사무총장엔 3선의 김세연 의원이 임명됐다.
권지혜 기자
“국민의당은 민주당 2중대 홍준표와 단일화 있을 수 없는 일”… 유승민, 독자노선 고수 강조
입력 2017-04-04 18:37 수정 2017-04-04 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