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먹고살기 위해 이단교회 출석”

입력 2017-04-05 00:04

이단 전문잡지인 ‘현대종교’가 46년 만에 통권 500호를 발행했다(사진).

현대종교는 1971년 ‘성별’이라는 이름으로 창간됐으며, 그동안 구원파 대성교회 JMS 영생교 다미선교회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하나님의교회세계복음선교협회(구 안상홍증인회) 등 수많은 이단사이비 단체의 실체를 폭로했다. 특히 국민일보 등에 최태민의 실체를 파헤치는 1차 자료를 제공했다.

94년 2월 탁명환 소장이 피살된 후 장남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가 이사장 겸 편집장을, 차남 탁지원 소장이 발행인을 맡아 이단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삼남인 탁지웅 성공회 신부는 일본 등 해외소식을 정리해 게재하고 있다.

탁 교수는 “지난 46년간 이단과 관련된 사건을 있는 그대로 꿋꿋이 기사화했던 것이 한국 신흥종교 및 이단운동 연구의 1차 사료로 자리잡은 것 같다”면서 “장기적으로 교회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이단관련 자료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탁 소장은 “500호 발간이 감사하긴 하지만 세월호 문제나 이단 사이비의 폐해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척 무겁다”면서 “더 이상 반사회적 종교집단 때문에 피눈물을 흘리는 피해자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국교회와 이단 사역자들이 힘을 합해 이단 사이비를 퇴치하자”고 강조했다.

현대종교는 4월호에서 만민중앙교회 사랑하는교회(구 큰믿음교회) 등 탈북민을 미혹하는 이단들의 실체를 소개하고 있다. 잡지는 “정통과 이단에 대한 분별력이 부족한 탈북민이 당장 먹고살기 위해 이단교회에 출석하고 있다”면서 “선교전략적 관점에서 한국교회의 예방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현대종교는 4일 서울 중랑구 영안교회에서 찬양사역자 송정미씨, 한웅재 목사, 주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500호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