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이성희 목사)이 ‘온라인 퍼스트’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비용 절감과 효율성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장통합 총회 산하 커뮤니케이션위원회(위원장 곽충환 목사)는 최근 회의를 갖고 20인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다자간 화상회의 시스템’과 ‘화상회의실’을 총회 본부에 마련키로 했다. 총회 산하 67개 노회는 PC나 개인 스마트폰에 화상회의를 위한 어플리케이션만 설치하면 언제든 서울 종로의 총회 본부와 원격회의를 할 수 있게 된다.
총회가 화상회의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는 것은 매년 고정비용으로 지출되는 회의비가 과도하기 때문이다. 예장통합 총회는 매년 6억원의 예산을 회의비로 책정하지만 통상 이를 초과해 지출하고 있다.
총회 본부 부서들의 경우 실행위원 15명이 모이는 실행위원회를 개최하면 회의비로만 100만원 이상을 지출해야 한다. 그러나 화상회의 시스템이 정착되면 관련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특히 위원들의 불참으로 의결 정족수가 부족해 회의를 다시 소집해야 하는 등의 일도 현저하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곽충환 위원장은 “노회들이 총회 상회비를 줄여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전체 교회의 상황이 좋지 않은데 과도한 회의비를 지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공감대가 크다”면서 “회의 중에는 결의만 하면 되는 경우도 많은데 이런 회의부터 화상회의를 적용하면 점진적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장통합은 또 지난달 임원회에서 매년 9월 정기총회 때 총회 총대들에게 배포하는 2000쪽 분량의 회의 자료를 PDF 파일로 제작해 제공키로 결의했다. 이르면 오는 9월 102회 정기총회 때부터 원하는 총대들에게는 PDF 파일을 배포해 개인 태블릿PC로 회의자료를 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전국 노회와 교회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 교육원 홈페이지 제작도 마무리 단계다. 첫 교육과정으로 ‘목회자 납세 교육’과 ‘종교개혁 기념 10강좌’ 준비도 끝냈다. 1970년대와 80년대에는 통신교육이 목사와 교사, 직분자 재교육의 중추였다면 사이버 교육원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교육과 훈련의 새로운 구심점이다. 강사들이 직접 지역을 방문해 반복적으로 대면교육을 하는 것과 비교해 시간과 비용이 절약되고 편의성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예장통합, ‘온라인 퍼스트’ 지향한다
입력 2017-04-05 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