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가 4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등 주요 인사와 직접 만나 위안부 합의를 이행토록 강력 촉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설치에 항의하며 일시 귀국한 지 85일 만에 서울로 돌아온 그는 “대북 공조 등 일·한 양국 협력은 앞으로도 매우 중요하다”고도 했다.
나가미네 대사는 이날 오전 일본 정권 1, 2인자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을 각각 접견했다.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한국 측에 위안부 합의를 착실히 이행토록 촉구하는 등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스가 장관도 “황 권한대행에게 위안부 합의 준수 등 일본의 입장을 분명히 전달하라”면서 “한국의 차기 정부도 합의를 이행하도록 정보 수집과 활동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고 NHK방송은 전했다. 나가미네 대사와 함께 본국으로 돌아갔던 모리모토 야스히로 부산총영사도 김해공항을 통해 귀임했다.
하지만 나가미네 대사가 어떤 성과를 낼지 불투명하다. 한국 정부는 여전히 ‘소녀상은 민간이 설치했으므로 정부가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소녀상 관련 정부 입장은 이미 누차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면서 “그런 입장하에서 일본 측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치권에서도 나가미네 대사의 귀임을 두고 논란이 적지 않다. 소녀상 문제에 전혀 진전이 없는데도 대사를 돌려보낸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스가 장관은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의 강한 의지는 한국 측도 무겁게 받아들였으리라 생각한다”고만 밝혔다.
한편 일본 정부는 독도를 이루는 섬 각각에 일본식 지명을 붙였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국토지리원은 독도의 주요 2개 섬인 동도와 서도를 각각 ‘메지마(女島)’와 ‘오지마(男島)’로 명명했다. 또 동도와 서도 사이 삼형제 굴바위는 ‘고토쿠지마(五德島)’, 촛대바위는 ‘기리이와(錐巖)’로 칭하는 등 총 11개 섬에 이름을 붙인 것으로 파악됐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85일 만에 빈손 복귀한 나가미네 주한 日대사 “黃대행 등에 위안부 합의 이행 촉구할 것”
입력 2017-04-04 18:29 수정 2017-04-05 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