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의 자책… “대연정·선의 발언 뒷감당할 실력을 준비 못했다”

입력 2017-04-04 18:36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2위로 고배를 마신 안희정(사진) 충남지사가 4일 “‘대연정’과 ‘선의 발언’을 뒷감당할 실력을 준비하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안 지사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연정에서부터 선의 발언까지 한 달 반 이상 각 신문 정치면과 9시 뉴스에 나왔던 핵심이슈에 대해 제가 충분히 뒷감당할 만큼 실력을 준비하지 못했다는 자책이 솔직히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그 자책을 통해 저 스스로 배우고 공부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그것은 제 소신이었고 제가 살아온 인생의 컬러이고 맛이어서 그 방향이 잘못됐다는 생각은 한순간도 가져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어떤 치밀한 전략에 따라 이슈를 던진 것은 아니다. 제가 주목받는 후보가 된 순간, 그동안 제가 해왔던 이야기가 여러분에 의해 포착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안 지사는 경선 결과에 대해 “명백하게 승복한다. 저를 지지했던 모든 지지자들과 함께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함께 힘을 모아 달라는 말씀으로 제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고 했다. 향후 민주당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민주당의 승리, 문재인 후보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돕겠다”며 “반드시 국민이 염원하는 정권교체를 이루고, 문 후보가 꿈꾼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안 지사는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이라 공식적인 선거운동은 더 이상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그는 “최선을 다하겠지만, 법적으로 선거 중립을 지켜야 하는 공직자여서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당원과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의무와 적극적 역할을 다해 당의 승리를 돕겠다”고 했다.

자신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박영선 의원이 ‘정치는 생물과 같은 것이니 가봐야 안다’고 했다”며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로 갈음했다. 이어 자신의 지지자를 향해 “우리는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는 통합의 길, 새로운 민주당의 길, 새로운 대한민국의 길을 함께 걸어온 동지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향해 함께 도전했다”고 다독였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