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시의 시민공원으로 자리 잡은 가야산 중턱에 고층 아파트를 건립하겠다는 제안서가 제출되고 4개월이 지나도록 시가 사업제안을 철회하지 않자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광양만환경포럼 등 광양지역 8개 환경사회단체는 지난 3일 광양시청 열린홍보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을 파괴하는 가야산 근린공원 내 아파트 개발행위 계획을 전면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사업자는 특혜시비를 빚으며 조성한 골프장이 운영 적자를 보이자 ‘공원 일몰제’를 핑계로 아파트를 건립하겠다고 나섰다”면서 “가야산 6부 능선 근처에 27층 고층아파트를 세우면 가야산 8부 능선까지 조망권 침해와 자연경관 훼손이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사업 주체인 ㈜신화휴먼시티는 지난해 말 6홀 골프장을 운영 중인 가야산 근린공원 내 전체 29만3000㎡의 사업면적 가운데 20만6000㎡부지를 공원시설로 조성해 기부채납하고, 비공원 시설 8만7000㎡ 부지에 아파트를 건설하겠다는 제안서를 시에 제출했다.
광양시는 이와 관련 지난달 주민설명회를 열었으나 많은 주민이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시는 이번 달까지 도시공원위원회를 개최해 사업 제안의 수용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광양=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광양 가야산 고층 아파트 건립… 환경단체, 개발 전면 철회 촉구
입력 2017-04-04 1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