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울산 모비스와 안양 KGC가 맞붙는 프로농구(KBL)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단신 외국인 선수들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네이트 밀러(모비스·187㎝)와 키퍼 사익스(KGC·178㎝)가 주인공이다.
두 팀은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모비스는 정규리그 4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랐으나 KBL 역대 최다인 6시즌 연속 4강에 오른 전통의 강호다. 정규리그 우승팀 KGC는 최우수선수(MVP) 오세근을 비롯해 이정현, 사익스, 데이비드 사이먼 등 주축선수들을 앞세워 창단 이후 첫 통합우승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한 장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티켓을 두고 준결승에서 만나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밀러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폭발적인 득점력을 뽐내며 모비스를 4강으로 이끌었다. 정규리그에서 13점 5.5리바운드를 기록했던 밀러는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24점 10.3리바운드로 2배 가까이 개인기록을 끌어올리며 해결사 역할을 자처했다. 모비스는 장신 외국인 선수 허버트 힐이 교체선수로 뒤늦게 팀에 합류한 데다 부진을 거듭하고 있어 밀러의 활약이 더욱 절실해졌다.
사익스는 KGC의 통합우승을 위한 핵심자원이다. KGC는 포워드와 센터 포지션에 활용 가능한 선수들이 많은 반면 가드 자원은 부실한 편이다. 한국농구 적응을 마친 사익스는 정규리그 후반 펄펄 날았다. 최종 6라운드 9경기에서 평균 21.3점 6어시스트 2.4스틸로 활약하며 라운드 MVP를 차지했고, KGC의 9연승을 이끌었다. KGC는 사익스가 플레이오프에서도 빠른 발과 득점 능력을 보여줘야 승산이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프로농구] 밀러·사익스, 단신 외국인 최고선수는 나야 나!
입력 2017-04-04 18:42 수정 2017-04-04 1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