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목회 이야기] 성경으로 전도하는 교회

입력 2017-04-05 00:01

우리교회는 다음 달이면 개척한지 3년이 됩니다. 9명에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35명을 넘나드는 교회로 성장했습니다. 앞으로 등록할 예비 성도들도 여러분 계십니다.

개척 초기 전도할 일꾼이 없는 게 우리교회의 가장 큰 약점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네가 받은 은혜대로 하면 되지 않겠느냐’라는 주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문득 성경공부를 통해 예수님을 영접하고 불같이 뜨거워져 ‘전도왕’까지 된 제 젊은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작은 교회에서, 그것도 여 목사가 성경공부를 인도한다고 하자 일단 색안경을 끼고 보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말씀은 없고 신유 은사만 강조하는 여 목사라며 이단 취급도 받았지요. 먹고살기 바쁜데 무슨 공부냐며 귀찮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서울 응암동에 위치한 ‘담쟁이’라는 옷가게에서 성경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요 15:7) 여기서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한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요. 주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려고 애쓰는 신앙인이 되자는 것입니다.

담쟁이 주인은 말씀을 듣고 이웃을 섬겼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담쟁이는 옷을 파는 가게보단 복음을 전하는 주님의 통로로 쓰임을 받았습니다. 주인은 집사로 임명을 받았고 지난해엔 전도상도 탔습니다. 올해는 집사님의 소원대로 남편도 교회에 등록했습니다.

집사님이 성경공부를 하며 고백한 게 있습니다. “주님만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분을 위해 살면 주님께서 저(우리)에게 더 큰 것으로 채우십니다.”

교회 부흥도 그렇지 않을까요. 이제 겨우 30명 정도 나오는데, 부흥을 말하긴 이른 것 아니냐고 물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교회는 전도를 위한 한 방법으로 성경공부를 시작했고 이를 통해 교인들은 설교를 제대로 이해하며 예배에 기쁨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습니다. 교회 부흥을 위해 행사나 이벤트도 필요하지만 교인들로 하여금 말씀에 대한 확신과 실천적 믿음을 깨닫게 하는 게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히 4:12)

올해엔 말씀을 배우는 현장을 배 이상 늘릴 계획입니다.

박경희 목사<서울 은혜와언약교회>

약력=△홍익대(경영학과)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 목회학석사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여성분과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