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후보 경선에서 압승 행진 끝에 민주당의 19대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이에 따라 5월 9일 치러지는 대선은 문 후보와 홍준표(자유한국당) 유승민(바른정당) 후보, 후보 선출이 유력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4파전으로 개막하게 됐다.
문 후보는 3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민주당 수도권·강원·제주 순회경선에서 전체 66만1944표 중 39만9934표(60.4%)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경선 누적 득표율도 57.0%로 과반을 넘어서며 마지막 관문이었던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했다.
문 후보는 수락연설을 통해 “국민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분열의 시대와 단호히 결별하고 정의로운 통합의 시대로 나아가겠다”며 “이번 대선은 보수 대 진보의 대결이 아닌 정의냐 불의냐, 상식이냐 몰상식이냐, 공정이냐 불공정이냐의 선택”이라고 정의했다.
문 후보는 “정치를 결심한 목표는 대한민국의 주류를 바꾸는 것”이라며 “과거 적폐세력의 정권 연장을 막고 위대한 국민의 나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 마지막까지 경선을 완주한 나머지 후보들과 함께 정권교체에 나설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안희정의 통합정신, 이재명의 정의로운 가치, 최성의 분권의지도 이제 저의 공약”이라며 “세 동지들 덕분에 우리 당이 더 커졌다. 덕분에 저도 배웠다. 이들이 저의 영원한 정치적 동지로 남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 논의되는 ‘반문(반문재인) 연대’에 대해서는 “정권교체를 겁내고 문재인을 두려워하는 적폐연대에 불과하다”면서 “어떤 연대도 두렵지 않다. 오직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안보 정상화, 불공정·부정부패·불평등 청산, 연대·협력을 통한 새로운 통합질서 수립을 국민에게 약속했다.
그는 수락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대표와의 양자대결 가능성에 대해 “양자구도가 된다는 것은 안 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연대하는 단일 후보가 된다는 뜻”이라며 “별로 있음직한 일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렇게 된다면 그건 바로 적폐세력의 정권 연장을 꾀하는 후보라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문 후보는 2차 선거인단 자동응답전화(ARS) 투표와 재외국민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합계 41만8953표 중 20만5068표(48.9%)를 기록하며 큰 차이로 1위를 기록했다. 전체 합계에서도 164만2640표 중 93만6419표(57.0%)를 얻으며 과반 득표에 성공했다. 민주당 결선 투표는 자동 취소됐다.
이날 마지막 경선에서는 이재명 시장이 14만5688표(22.0%)로 2위, 안희정 충남지사가 11만4212표(17.3%)로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누적 집계에서는 안 지사가 35만3631표(21.5%)로 2위, 이 시장은 34만7647표(21.2%)로 3위를 기록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 “정의로운 통합의 시대로”
입력 2017-04-04 0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