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선 캠프는 민주당 출신 인사들과 2012년 대선 및 19대 국회의원 시절부터 문 후보를 도왔던 측근 인사 간 조화를 이루는 데 상당한 공을 들였다. 2012년 대선 당시 ‘비선 논란’에 휩싸였던 전철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문 후보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
문 후보가 캠프 구성 초반 가장 공을 들였던 인사는 대표적 ‘86그룹’ 인사인 임종석 비서실장이었다. 문 후보는 19대 국회의원 공천 당시 내홍으로 불출마한 임 실장에게 굉장히 미안해했다고 한다. 임 실장은 대선 출마의지를 밝혔던 박원순 서울시장의 최측근 인사(전 정무부시장)로 그의 합류는 ‘문재인 대세론’의 출발점이기도 했다. 문 후보는 임 실장이 캠프에 조기 안착할 수 있도록 사실상 전권을 줬다고 한다. 한 캠프 관계자는 3일 “캠프 초기 친문 의원들이 일부 이견이 있을 때도 ‘임 실장이 결정했으니 밀어주자’는 분위기였다”며 “문 후보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임 실장은 문 후보 일정뿐 아니라 각종 정무·정책 결정에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인천시장을 지낸 4선의 송영길 의원은 ‘깜짝 발탁’ 인사였다. 송 의원은 지난해 8·27 전당대회 당대표 예비경선에서 컷오프되면서 한때 친문(친문재인) 진영과 소원해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이번 대선 캠프 본부장급 가운데 가장 먼저 발표되면서 이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송 본부장은 각 본부장단 회의를 주재하고 주요 결정을 조율하는 등 실질적인 캠프 운영을 맡고 있다.
3선의 전병헌 전 의원은 전략본부장을 맡고 있다. 전 본부장은 전직 원내대표를 지냈고 문 후보의 대표시절 최고위원을 함께했다. 전 본부장 합류로 캠프 중량감이 더해졌다는 후문이다. 오영식 전 의원도 조직1본부장을 맡았다. 두 사람은 정세균계로 분류된다.
2012년 대선부터 문 후보와 함께했던 핵심 측근도 이번엔 캠프 내 공식직함을 갖고 활동 중이다. 2012년 문 후보 비서실장을 지냈던 노영민 전 의원은 지난해부터 조직본부를 맡아 경선 표밭을 다졌다. 노 본부장은 19대 국회에서도 문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도왔고, 현재도 의원급 중 가장 가까운 인사로 분류된다. 한 인사는 “노 전 의원은 문 후보와의 핫라인을 가진 6∼7명 가운데 한 명”이라며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조직을 맡겼다는 것만으로도 캠프 내 입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강기정 전 의원도 상황실장으로 돕고 있다.
김경수 의원과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윤건영 전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 등 문 전 대표 최측근 인사들도 각각 대변인과 비서실 부실장, 상황실 부실장 등의 공식직함을 달고 일하고 있다. 양 전 비서관과 윤 전 비서관 등은 2012년 대선에서 ‘비선 논란’이 일자 ‘2선 후퇴’를 선언한 바 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문재인의 사람들 누구… ‘86그룹’ 임종석 비서실장이 중심
입력 2017-04-03 2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