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보다의 높임말인 ‘여쭈어보다’, 줏대 없이 이랬다저랬다 하는 모습을 지칭하는 ‘주책스럽다’가 표준어가 됐다.
국립국어원은 3일 현재 사용하는 의미와 용법이 다른 것들을 바로잡고 표제어를 추가·삭제한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 34건을 발표했다.
종전까지 웃어른에게 말씀을 올리거나 인사를 드리는 것을 뜻하는 ‘여쭈다’와 ‘여쭙다’는 표준어였다. ‘여쭈어보다’는 표준어로 인정되지 않아 ‘여쭈어 보다’처럼 띄어 써야 했으나 이제는 붙여서 쓸 수 있게 됐다.
‘주책스럽다’와 함께 ‘주책맞다’도 표준어가 됐다. 종전까지는 ‘주책없다’ ‘주책이다’ 등만 표준어였다.
‘지구상’ ‘지도상’ ‘직선상’ 등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접미사인 ‘상’의 뜻풀이에 물체의 위나 위쪽을 뜻하는 말도 추가됐기 때문이다. 접미사 ‘하’도 아래 또는 아래쪽이나 밑이라는 뜻풀이가 더해져 ‘교각하’ ‘선반하’처럼 붙여쓰기가 허용됐다.
‘외국어’는 다른 나라의 말 외에 외국에서 들어온 말로 아직 국어로 정착되지 않은 말이라는 뜻이 보강됐다. 외래어인 ‘다운(down)’에서는 가격 비용 수량 능률 출력 따위가 내리거나 줄어든다는 뜻풀이가 삭제됐다. 따라서 ‘가격 다운’은 ‘가격 내림’ ‘가격 인하’ 등으로 표기해야 한다. 이밖에 ‘동주민센터’ ‘분리배출’ 등이 새롭게 표준어에 이름을 올렸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여쭈어보다’ ‘주책스럽다’ 표준어 됐다
입력 2017-04-03 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