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위 쿠슈너, 이라크 ‘깜짝 방문’

입력 2017-04-03 18:1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36·사진) 백악관 선임고문이 이번엔 이라크에까지 날아가며 ‘마당발 해결사’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쿠슈너는 이날 조지프 던포드 미군 합참의장과 함께 이라크를 깜짝 방문했으며,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이 진행 중인 현지의 상황을 직접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쿠슈너의 공식적인 방문 목적과 현지 일정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의 방문은 이라크 정부에 대한 미국 행정부의 지지를 대변하는 행보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최근 미국 등 연합군에 의해 수백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모술 오폭 사건’에 대한 사과의 뜻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쿠슈너는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트럼프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장소로 트럼프 소유의 마라라고 리조트가 선정되는 데도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와 시 주석의 마라라고 회동은 쿠슈너와 추이톈카이 미국 주재 중국대사의 합작품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추이 대사가 트럼프로 이어지는 확실한 통로인 쿠슈너에게 지속적으로 공을 들였고, 그 결과 두 사람은 트럼프가 지난 2월 최고 동맹국인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만난 장소인 마라라고 리조트를 회동 장소로 하는 데 합의했다.

추이 대사는 정상회담 공동성명의 초안까지도 쿠슈너에게 전달했다고 NYT는 덧붙였다.

쿠슈너는 최근 신설된 백악관 내 혁신청의 수장에 임명되는 등 확실한 트럼프의 ‘복심’으로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