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산과 흉기로 여성을 협박해 유사성행위 동영상을 촬영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유사강간 및 특수폭행 등 혐의로 백모(42)씨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백씨는 지난달 7일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신과 나이가 같은 A씨를 알게 됐다. 몇 차례 만남을 이어가던 두 사람은 지난달 27일 함께 저녁을 먹고 강동구 천호동의 한 모텔로 들어갔다. 모텔 방에 들어서자마자 백씨는 본색을 드러냈다. 문을 걸어 잠그고 미리 준비한 흉기와 염산을 꺼냈다. 그는 “1500만원짜리 차용증을 쓰라”고 A씨를 위협했다. 백씨는 이 과정에서 A씨에게 유사성행위를 강요하고 이를 영상으로 찍어 협박에 활용하기도 했다.
두려움에 떨던 A씨는 백씨가 잠든 사이 스마트폰 메신저를 통해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가 감금된 지 만 하루 만인 지난달 28일 오후 모텔에서 백씨를 체포했다.
경찰 조사결과 백씨는 실제 흉기로 A씨를 때리지는 않았지만 손바닥으로 A씨 머리를 서너 번 때렸다. 백씨는 “A씨와 만나는 동안 쓴 돈을 돌려받고자 1500만원을 요구했다”고 진술했다. 백씨가 실제로 쓴 데이트 비용이 얼마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백씨는 혼자 범행을 저질렀으며 정신병력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외 추가 피해자는 나오지 않았다”며 조만간 백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단독] “1500만원 내놔” 여성 모텔 감금… 염산·흉기 협박
입력 2017-04-03 1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