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설치에 항의하며 지난 1월 일본으로 돌아갔던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가 4일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석 달 넘게 이어지던 주한 일본대사의 공백 사태가 마무리되면서 한·일 관계의 경색국면도 일부 해소될 전망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3일 도쿄 외무성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고 NHK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우리 외교부 당국자도 이런 사실을 확인하며 “양국 소통이 보다 긴밀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본은 이날 오전 주일 한국대사관을 통해 나가미네 대사의 귀임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다 외무상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 구속됨에 따라 5월 9일 대통령 선거가 실시될 예정”이라며 “한국이 정권 교체기에 있어 정보 수집에 더욱 주력해 차기 정권 출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나가미네 대사의 귀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달 중 핵실험,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고강도 도발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국과의 안보 협력이 필요한 측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외무상은 “북한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시점에서 (대사 소환과 함께) 중단됐던 한·일 통화스와프 협의를 재개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소녀상이 한·일 양국에서 공론화되자 지난 1월 9일 나가미네 대사를 본국으로 불러들였다. 그가 석 달 넘게 서울로 돌아오지 않으면서 주한 일본대사의 최장 공백기록(12일간)도 경신됐다. 나가미네 대사와 함께 돌아갔던 모리모토 야스히로 부산 일본총영사 역시 귀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미·일 3국 해군은 3∼5일 제주도 남방 공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북한 잠수함 위협을 상정한 대잠(對潛)훈련을 실시한다. 한·미·일 해군이 공동 대잠훈련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나가미네 주한 日 대사 4월 4일 85일 만에 복귀
입력 2017-04-03 17:58 수정 2017-04-03 2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