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모처럼 웃은 코스닥… 넉달만에 상승폭 최대

입력 2017-04-03 19:30

봄과 함께 찾아온 벚꽃 향기에 코스닥시장이 활짝 웃었다. 기관투자가와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코스닥지수가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3일 전 거래일보다 9.24포인트 오른 628.52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9일 9.73포인트 올랐던 이래 가장 큰 상승폭이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523억원, 631억원을 사들이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상승장이 연출되자 개인들은 차익 실현에 나서 1129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 봄바람을 몰고 온 주인공은 반도체와 인터넷, 전기전자 등 정보기술(IT) 관련주다. 그동안 침체에 빠져 있었던 바이오 관련 종목도 힘을 보탰다. 서울전자통신 주가는 20.62% 상승하면서 1년 사이 최고 주가를 경신했다. 반도체주인 코디엠과 에스티아이 등은 6∼9%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제약업체 쎌바이오텍, 콜마비엔에이치 등도 6∼9%대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도 2거래일 만에 반등했지만 2170선 탈환에는 실패했다. 코스피지수는 7.28포인트 오른 2167.51로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591억원, 외국인이 219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310억원을 순매수했다.

원·달러 환율은 3.10원 떨어져 1115.30원이 됐다. 지난 1월 9일 1208.30원을 기록한 뒤 약 석 달 만에 93.00원이나 빠졌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이 잇달아 기준금리 인상에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놓은 게 달러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시장은 6일부터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 오는 15일로 예정된 미 행정부의 환율보고서 발표 일정을 앞두고 경계심을 풀지 않고 있다.

조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