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꿀 24개 혁신기술은 언제쯤… 휘어지는 스마트폰 2023년 한국서 상용화

입력 2017-04-03 19:02

2033년 서울, 직장인 A씨(70)는 자율주행자동차를 타고 회사에 출근하고 있다. 손은 운전대를 잡지 않았다. 사람의 의도까지도 연결하는 초연결 만물인터넷이 모든 차량의 흐름을 제어하기에 사고 걱정도 없다.

그는 종이처럼 휘어지는 컴퓨터를 펼쳐 미국 클라이언트와 급한 미팅을 한다. 그렇다고 A씨가 영어공부를 열심히 한 건 아니다. 영어 번역은 옆 좌석에 앉은 지능형 로봇이 맡는다. 며칠 전 치매가 의심돼 줄기세포로 만든 신경세포를 이식받았지만 부작용은 없다.

10년 전인 2007년만 해도 대부분 사람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스마트폰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다. 단 몇 년 만에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 셈이다.

영화 속에서만 보던 미래 혁신기술은 언제쯤 우리 삶 속으로 다가올까.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은 사람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24개 혁신기술이 사회에 급속도로 확산하는 시점(기술확산점)을 예측한 도서 ‘기술이 세상을 바꾸는 순간’을 3일 발간했다.

한국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혁신기술은 롤러블 디스플레이(자유롭게 휘어지는 화면)다. 2023년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휘어지는 스마트폰이 출시된다는 얘기다. 스마트폰을 종이처럼 말아 두루마리로 들고 다닐 수 있다. 유리를 사용하지 않아 깨질 염려도 없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의 구분도 사라진다.

그해 만물인터넷도 상용화된다. 인터넷으로 사물을 연결하는 사물인터넷이 진화한 형태다. 사물인터넷이 사전에 지정된 온도로 집안 온도를 설정한다면 만물인터넷은 사용자의 선호 온도와 현재 체온까지도 고려해 최적 온도를 설정한다. 초연결 만물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 신호등이 사라지고 도로와 차량, 사람의 의도까지도 상호 연결돼 교통사고 없는 차량 흐름이 완성된다.

의료기술은 규제 등으로 미국 등 선진국보다 2∼3년 늦춰질 것으로 예상됐다. 2028년 상용화될 유전자 치료는 암 등 질환을 일으키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정상 유전자로 대체 가능케 한다. 그해 줄기세포 치료가 난치병 치료에 임상 적용될 전망이다. 2029년에는 인체에 삽입돼 독립적으로 기능하는 인공신장 이식이 상용화된다.

평가원 미래예측본부 박종화 부연구위원은 “기술의 발전만큼 사회로의 기술 확산도 중요하다”며 “기술이 언제쯤 대중에 확산될지를 알 수 있도록 해 기술을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