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수도권·강원·제주 권역 선출대회가 열린 3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은 마지막 경선답게 응원 열기로 가득했다.
문재인 전 대표 측 지지자들은 “이변은 없다”며 승리를 확신했고,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자들은 “막판 대역전”을 외치며 분위기를 띄웠다.
문 전 대표(파란색)와 안 지사(노란색), 이 시장(주황색) 지지자들은 행사 시작 전부터 같은 색 복장을 맞춰 입고 경기장 밖에서 치열한 응원 대결을 벌였다. 가족과 함께 파란색 티셔츠를 입고 경기장을 찾은 진상운(52)씨는 “문 전 대표가 영·호남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이겼기 때문에 이변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오랫동안 준비된 후보인 만큼 본선에서도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 지지자인 이모(53)씨는 “수도권이 이 시장의 본거지이기 때문에 충분히 역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씨 옆에서는 머슴 복장에 쌀가마니를 지게에 진 ‘국민 머슴’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국민 머슴은 이 시장의 별명이다.
문 전 대표가 첫 번째 정견 발표자로 등장하자 지지자들은 일제히 ‘문재인’을 연호했다. 푸른색 풍선과 비닐봉투를 응원도구로 사용하며 야구 경기를 연상케 하는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안 지사는 1호 국민후원회장을 맡은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함께 경기장에 등장했다. 안 지사가 모습을 드러내자 3층 스탠드는 노란 물결로 뒤덮였다. 지지자들은 노란 막대풍선과 ‘한 번 더 생각하면 안희정’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흔들며 안 지사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이 시장은 주황색 스카프를 오른 손목에 맨 채 연단에 섰다. 이 시장이 올라서자 축구장에서나 볼 수 있는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거대한 주황색 현수막이 파도치듯 출렁였다. 응원석 앞에는 ‘진짜 교체’ ‘오렌지혁명 승리’라는 응원 문구도 내걸렸다.
마지막 순회경선을 감안한 듯 각 후보 진영 모두 과도한 응원전은 자제했다.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당의 화합을 고려하는 모습이었다.
문 전 대표 측 지지자들은 ‘더 준비된 대통령 문재인’과 함께 ‘우리는 하나다’라는 문장이 새겨진 펼침막을 준비했다. ‘연호는 세 번만!!’이라는 별도 패널의 안내에 따라 문 전 대표 이름을 세 번만 외치는 등 응원전이 과열되는 것을 막으려고 노력했다. 안 지사와 이 시장 지지자들도 경쟁 후보가 연설할 때는 야유 없이 경청하고, 연설이 끝나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글=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
민주당 ‘3색’ 응원 열기… 과도한 경쟁은 자제
입력 2017-04-03 1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