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포커스] ‘스마트폰 보건소’ 이용자 절반 “건강 좋아졌다”

입력 2017-04-03 17:33

‘내 손안의 스마트폰 보건소’.

정부의 보건소 모바일 헬스케어 첫 시범사업이 예상을 뛰어넘는 효과를 보였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데 스마트폰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 이용 6개월 만에 10명 가운데 5.4명꼴로 식생활 개선, 운동 실천 등 건강을 챙기는 생활습관이 개선됐고, 이에 따라 4.7명꼴로 만성질환 위험 요인이 1개 이상 줄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지난해 9월부터 6개월간 전국 10개 보건소에서 1000명을 대상으로 보건소 모바일 헬스케어 1차 시범사업을 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이 사업은 만성질환 위험 요인이 발견된 사람(질환자 제외)에게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맞춤형 건강 관리를 해주는 일종의 모바일 보건소 서비스다. 건강검진에서 위험 신호가 왔을 때 스마트폰을 통해 생활습관을 개선하도록 이끌어 질병으로 이어지는 걸 적극 예방하자는 취지다.

건강증진개발원 김태연 팀장은 “3개월 중간점검 때보다 6개월 이용 후 개선 정도가 더 높게 나타나 서비스를 꾸준히 이용할수록 건강 관리 효과가 컸다”며 “생활습관이나 건강 위험요인 개선 정도가 목표를 훨씬 뛰어넘어 우리도 놀랐다”고 말했다.

국민일보가 단독 입수한 시범사업 평가 결과에 따르면 처음 참여자 1000명 가운데 중도에 탈락한 이는 89명뿐이었다. 6개월간 참여도는 91.1%로 당초 목표했던 50%를 훌쩍 넘었다.

최종 참여자 911명의 효과도 예상을 뛰어넘었다. 건강행태 개선 및 건강수준 향상 여부를 평가한 결과 54.2%(494명)에서 건강행태 지표가 1개 이상 개선됐다. 목표는 40%였다. 건강행태 지표는 저염식 선호율, 영양표시 독해율, 아침식사 실천율,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 걷기 실천율 등 5가지다. 건강행태 1개 개선자는 17.8%(162명), 2개 개선자는 12.8%(170명), 3개 이상 개선자는 17.8%(162명)로 나타났다.

또 46.8%(426명)에서 참여 전보다 만성질환 위험 요인이 1개 이상 감소(정상수치 판정)했다. 목표인 20%의 배가 넘었다. 만성질환 위험 요인은 혈압과 공복혈당, 허리둘레, 중성지방, HDL-콜레스테롤 등 대사증후군의 5개 판정 기준을 말한다. 911명 중 13.3%(121명)는 이런 위험 요인이 모두 해소돼 최종 건강군 판정을 받았다. 서비스 만족도도 100점 만점에 89.6점으로 합격점이었다.









글=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