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교육의 애환 연극에 담았어요” 강원도내 학부모 8명 공연

입력 2017-04-03 20:51
강원도내 학부모들이 자녀교육의 애환을 담은 연극을 직접 제작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원도교육청 문용희 학부모지원전문가와 이광옥(46·여)씨 등 8명의 학부모는 3일 오전 강원도교육청 대강당에서 민병희 도교육감을 비롯한 교직원 300여명 앞에서 연극 ‘우리 아이 함께 키워요’를 공연했다.

학부모들이 선보인 공연은 자녀교육의 애환을 담은 교육연극이다. 생애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한 학부모들은 휴일도 반납한 채 열흘 간 세 가지 에피소드를 정하고 대본 작성부터 연기까지 도전했다. 연기지도는 청소년극단 무하 대표 장혁우씨가 맡았다.

이 연극은 당초 도교육청 학부모지원센터를 소개하는 내용을 담으려고 했지만 연극에 참여한 학부모들이 자녀를 키우면서 느꼈던 애환을 연극의 소재로 다루자고 요청하면서 줄거리가 바뀌었다.

연극은 ‘워킹 맘의 애환’, ‘아이의 숙제는 엄마의 숙제’, ‘뒤늦게 찾은 아이의 진로, 예체능 교육은 엄마의 몫’ 등 세 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20여 분 진행된 연극에서 학부모들은 맞벌이 부부가 초등학생 1학년 자녀를 키우면서 겪는 어려움, 아이가 풀기 힘든 숙제를 대신해야 하는 엄마의 힘겨움, 고3 자녀가 뒤늦게 미술로 진로를 바꾸면서 겪는 갈등과 혼란 등을 담아냈다.

8명의 학부모들은 오는 5월 18개 시·군에서 진행되는 학부모 임원진 연수기간 동안 학부모와 교직원을 대상으로도 이 연극을 선보일 예정이다. 학부모 이광옥씨는 “연극이 처음이라 걱정이 많았지만 다른 학부모들과 재미있게 연극을 준비했다”며 “교직원과 학부모 간 소통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엄재석 도교육청 정책기획관은 “학부모 학교 참여 활성화를 위해 학부모 동아리 공모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학부모들의 재능이 학교 교육활동에 적극 결합될 수 있도록 놀이지원단이나 토론교육지원단 양성 등 여러 정책들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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