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한 지역신문이 기자에 대한 살인사건이 잇따르는 등 범죄 조직으로부터 위험이 너무 크다는 이유 등으로 자진 폐간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멕시코 국경도시 후아레스의 신문 노르테 데 시우다드 후아레스는 2일(현지시간) 멕시코에서 언론인 살인사건이 빈발하는데도 범인들이 처벌받지 않는 등 너무 위험해 신문사를 계속 운영할 수 없게 됐다며 폐간을 결정했다. 노르테는 이날 신문 1면과 온라인 머리기사에 아디오스(Adios·안녕히 계세요)라고 제목을 뽑은 폐간호를 발행했다.
노르테의 오스카 칸투 무르히아 사장은 독자에게 보낸 고별편지에서 “비판적인 언론과 균형 있는 언론을 보호할 안전장치와 보장이 없어 신문사 문을 닫기로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살아있는 모든 것에는 시작과 끝이 있고 치러야 할 대가가 있지만, 그 대가가 생명이라면 더 이상 동료 기자나 직원들의 목숨을 바치고 싶지는 않다”고 이유를 밝혔다.
앞서 지난달 23일 후아레스 인근 치와와시에 거주하던 미로슬라바 브레아치 기자가 집 근처에서 8발의 총격을 받은 뒤 사망했다. 노르테에서 오랫동안 일해 온 그는 범죄 조직의 마약밀매나 부패 등에 관한 기사를 써왔다.
국제언론인보호위원회에 따르면 멕시코에서는 1992년 이래 최소 88명의 기자가 피살됐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
“살려고 문 닫습니다” 기자 연쇄 피살에 멕시코신문 폐간 선언
입력 2017-04-04 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