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선후배들이 3일 고(故) 김익주 전 기재부 국제금융국장을 기리는 꽃나무를 청사 앞뜰에 심었다. 이들이 심은 백일홍의 꽃말은 ‘떠나는 벗을 그리워하다’다. 송인창 기재부 국제금융관리관은 “김 선배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또 기재부는 국제금융국 회의실 한 곳을 ‘익실’로 명명했다. 익실에는 김 전 국장 생전의 사진과 고인의 축구 유니폼(배번 10번)이 걸렸다. 익실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유일호 경제부총리도 참석해 고인을 추억했다.
행시 26회로 공직에 입문한 김 전 국장은 재정경제부와 기재부에서 ‘국제금융통’으로 손꼽혔다. 2009∼2011년 국제금융국장을 지내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환율정책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을 받았다. 잘된 일은 부하직원 공으로 돌리고, 책임을 밑으로 전가하지 않는 스타일로 신망이 두터웠다. 2년간 간암으로 투병하던 김 전 국장은 지난 2월 1일 향년 57세로 눈을 감았다. 채희율 경기대 경제학과 교수 등 김 전 국장의 79학번 서울대 동기들은 오는 7월 지인, 동료들의 글을 담은 추모문집을 발간할 예정이다.
세종=이성규 기자
“떠나는 벗을 그리워하다”… 기재부의 나무가 된 김익주
입력 2017-04-03 2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