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부가 수출품 中의 거세진 추격 속 獨·日·美와 고도화 격차

입력 2017-04-03 17:59
우리나라 수출품의 고기술·고부가가치화 정도가 최근 10년간 크게 개선됐지만 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는 2005∼2015년 나라별 수출 고도화 정도를 분석한 ‘우리나라 수출품의 고부가가치화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수출 고도화 지수가 2005년 218.0에서 231.7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고 3일 밝혔다. 그러나 독일 일본 미국 등 선진국의 경쟁력에는 미치지 못했다. 2015년 기준 선진국의 수출 고도화 지수는 독일 285.0, 일본 277.5, 미국 272.8이었다.

수출 고도화 지수는 주요 국가 수출품의 기술 수준과 부가가치 생산성을 수치화한 것으로, 높을수록 해당 국가 제조업의 평균적인 부가가치 수준이 높다는 의미다.

중국의 추격도 거셌다. 중국은 2005년 217.4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201.6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서서히 회복돼 2015년 219.8을 기록했다.

산업별로 볼 때 우리나라의 수출 고도화는 석유화학에 대한 의존도(33.2%)가 가장 높았다. 이어 일반기계(22.1%), 금속 및 비금속(16.7%), IT(10.3%), 정밀기기(7.0%) 순이었다. 특히 우리나라는 반도체, 정밀기기, 영상음향통신기기 등 정보통신(IT) 분야에서 경쟁국보다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상위 5대 품목으로 보면 메모리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은 수출 고도화 지수가 상승했지만 컴퓨터와 휴대전화는 하락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뛰어난 기술력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2005년 이후 미국 중국 독일보다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