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북한을 꺾을 때가 됐다.”
윤덕여(56)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이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 B조 북한과의 경기(7일 오후 3시30분)를 앞두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윤 감독은 평양 입성을 하루 앞둔 2일 중국 베이징에서 가진 공동 취재단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같은 조에 배정됐을 때 당혹스러웠다”며 “하지만 우리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많이 가지라고 주문했다. 선수들도 이제는 해볼 만하다며 ‘으샤으샤’ 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윤 감독의 평양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1990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통일축구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현재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 사령탑 김광민(55) 감독과 상대 선수로 맞붙기도 했다. 당시 결과는 한국의 2대 1 패배였다. 그는 “당시 평양의 공항에 도착하니 인산인해였다. 차에서 내리니 무등을 태워 환영하고 그랬다”며 “색다른 경험이었지만 너무 많은 사람이 나와서 무섭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선수 시절 북한과 맞붙어 3승 1패를 기록했다”며 “내가 여자 대표팀을 맡은 뒤 1무 3패라는 기록을 남겼지만, 이제는 이길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또 “7만명 정도 수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일성경기장이 모두 꽉 찰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지만 이는 국제대회를 많이 치르지 않은 북한에도 큰 부담이 될 것이고 그동안 우리가 북한 축구에 많이 적응했기에 주눅 들지 않을 것이다. 경기 초반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국 대표팀은 3일 오후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했다. 4일엔 김일성경기장에서 공식 훈련을 갖는다. 한국은 인도(5일), 북한(7일), 홍콩(9일), 우즈베키스탄(11일)과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아시안컵 예선에선 각조 1위 팀만 본선행 티켓을 획득한다. 윤 감독은 북한전이 조 1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은 북한과의 역대 전적에서 1승2무14패의 절대적인 열세를 보이고 있다.
공동취재단
긴장 속 평양 원정… 女축구 대표팀 윤덕여 감독 “7만명 수용 김일성경기장 꽉 찰 듯”
입력 2017-04-03 18:01 수정 2017-04-03 21:58